전쟁도 멈추게 한 축구 영웅, 전설 쓰고 떠난다

디디에 드로그바 공식 은퇴 선언
"지난 20년은 엄청난 시간이었다"


첼시에서만 9시즌 164골 기록.. 두 차례 득점왕 오른 최고 공격수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에 인접한 나라 코트디부아르가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2005년 10월.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한 사내가 TV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코트디부아르 북쪽과 남쪽의 모든 여러분, 오늘 우리는 힘을 합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면서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그가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이제는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 모든 것이 더 나아질 것입니다."

그 장면은 생중계로 방송됐고, 남(정부군)과 북(반군)으로 갈라져 싸우던 코트디부아르 전역에선 거짓말처럼 일주일 동안 총성이 울리지 않았다. 1년여 뒤 5년을 끌어온 내전은 막을 내렸다.

말 한마디로 전쟁을 멈추게 한 사나이는 아프리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40)다. 올 시즌 USL(미국프로축구 2부 리그) 피닉스 라이징에서 뛴 드로그바는 22일(한국 시각) 트위터를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지난 20년은 내게 엄청난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가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 잉글랜드 명문 클럽 첼시의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그는 첼시에서 9시즌을 뛰며 164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두 차례 올랐다.

특히 그는 축구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결승전에 강한 골잡이였다. 첼시 시절 챔피언스리그(2012)와 FA컵(2007·2009·2010·2012), 리그컵(2005·2007)을 통틀어 무려 7번의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첼시에 우승컵을 안겼다.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승부차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킥을 성공한 201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드로그바 축구 경력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가 첼시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14개다.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는 월드컵에 세 번 나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의 설득에 돌아온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코트디부아르 국민에게 그는 축구 스타 이상의 존재다. 2009년 고향인 아비장에 병원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디디에 드로그바 재단'을 설립, 의료 서비스 개선에 힘썼고 아프리카에 만연한 에이즈·에볼라 퇴치 캠페인 등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7년부터는 UNDP(유엔개발계획) 친선 대사로 활동 중이다.

드로그바는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에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축구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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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에 어색해 그래서 그런 건가 늘 어렵다니까 잃기 두려웠던 욕심 속에도 작은 예쁨이 있지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 되잖아 나는 사랑을 응원해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슬픈 어른은 늘 뒷걸음만 치고 미운 스물을 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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